개발자의 태도

학교 강의를 시작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 몸풀기 과제를 냈다.1명을 제외하고 푼 학생이 없었다. 하소연도 하고, 심각성도 얘기했다. 그러다 태도까지 갔다.앞으로 평생 누군가 떠먹여주는 형태의 학습은 없고, 스스로 학습해야 하는 순간만 있을 것이니, 태도를 바꾸라고 했다.집 화장실 타일이 깨졌는데, 타일 붙일줄 모르는 사람을 고용하겠냐고 물었다.그대들이 그렇다. 그렇게 쓴소리를 하고, 수업을 시작했다.또 내려놓지 못했고, 다시 내려놨다. 이번… Continue reading

친절에 대해

토비님의 최근 포스팅을 봤다. 친절에 대한 얘기로 마무리 되는 글이었다. A와 H에게 글을 공유하고 친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내가 생각하는 친절은 선이 명확하고 내 기준보다는 받는 사람 기준에서 친절이라고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상냥함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운 것 같다.상냥함으로 포장한 내 기준의 친절은 불편일 수도 있다. 이런 것들은 참 어떻게 배워야하는 건지… Continue reading

하데스 타운

오랜만에 아내와 뮤지컬을 봤다.사실 큰 기대를 하진 않았고, 오랜만이라 좋다는 생각과 평일 저녁이라 피곤할까봐 걱정 정도였다. 신화도 잘 모르다 보니, 그냥 이름만 친숙한 뮤지컬이라고 생각하고 봤다.오르페우스의 이야기였다.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다.연출도 너무 멋있고,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도 너무 좋았다.아내는 오르페우스의 높은 톤 때문에 알아듣기 힘들었다고 했지만 난 너무 좋았다. 뮤지컬에 입문할 때 가창력과 현장감에서 매력을 느꼈다면, 이번… Continue reading

와 벌써

최근 정말 자주 하는 말이, “와 벌써 x시네”이다.그 중 오늘은 유난히 심했다. 점심먹고 정신차리니 4시였다. 집중이 잘된다면 좋은 일이지만, 갑자기 시간을 확인하면 진이 빠지는 기분이 든다. 할 일이 더 있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덕분에 슬랙은 고요했다가, “와 미쳤다”로 정적을 깨는 경우가 많다.셋 중 한명이 정적을 깨지 않으면 끝도 없이 갈 기세다. 팟캐스트에서 H가 얘기한대로,… Continue reading

주말 요리

주말을 맞이해서 냉뿌를 했다.엄마의 사랑으로 받은 식재료가 정말 많은데, 꽤 오래전에 받은 게와 낙지가 있었다. 저녁메뉴는 꽃게탕으로 정해졌다.요리하면서 맛볼때는 그냥 그랬는데, 옮겨서 먹으니 괜찮았다.역시.. 요리는 재료빨이다. 낙지는 다음날 아침에 먹기로 하고 아내가 볶음을 했다.먹어보라며 한점 들고 오는 표정이 안좋았다. 맛없다면서..그런데 너무 맛있었다. 메인 식재료 두개를 털었더니 기분이 좋다.

효율맨의 하루 일정

오늘은 많은 일정이 있었다. 필라테스, 머리 자르기, 이케아 가기, 아빠 생신 저녁. 아침 9시에 시작해서 집에 도착하니 저녁 9시 30분이다. 살짝 뜨는 시간에 일정을 배치했더니, 찐한 하루가 되었다. 지쳤지만, 너~무 뿌듯하다. 다 해냈다. 심지어 이케아에서 산 물품들 언박싱도 했다.아내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케아를 또 가야겠다고 했다.이번주는 너무 힘드니, 빠른 시일내에 여유 있을 때 가자고 했다…. Continue reading

아내의 퇴근길

오늘은 아내가 퇴근 후 운동하고 같이 저녁 먹기로 한 날이다. 그러다 퇴근 전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회사에서 고기를 선물로 줬는데 무거워서 회사차를 끌고 퇴근한다는 것이다.그렇게 연락이 온 이후에 대뜸 전화가 왔다.차가 너무 막혀서 운동을 못 갈 것 같다고. 그렇게 아내는 송파에서 염창까지 차로 2시간 30분을 운전해서 왔다.대견하고 자랑스럽다.뿌듯해 하는 걸 보니 귀엽기도 하다. 올해 초만 해도… Continue reading

아내와 스파링

아내와 복싱을 갔는데, 갑자기 마우스 피스를 물어보셨다.헉. 드디어 나도 고인물에 합류했다. 마우스 피스라니.아내와 스파링을 해보자고 했다. 마우스 피스를 구매하고 뜨거운 물로 살짝 녹인 후에 내 이 모양에 맞춰야 한다고 했다.그렇게 끼자마자 아내는 무조건 반사처럼 “헐 못생겼어” 라고 했다. 그렇게 못생긴 얼굴에 헤드기어까지 끼고 첫 스파링을 했다.두 세트를 하자고 했는데, 아내가 한 세트만에 포기를 선언하고 뻗었다.내가… Continue reading

금주와 맥주

금주를 하고 있다. 아주 잠시나마. 아내가 오늘 오랜만에 야근하고 늦게 들어왔다.오랜만에 야근했는데 맥주를 먹자고 했다. 마침 홈브루에서 내려놓은 맥주가 너무 많았고,새 맥주가 반이상 만들어진 터라 맥주를 먹어야했다.(구구절절) 그래서 오늘은 금주지만 맥주를 마셨다.그래도 맥주만 마셨다.

적당한 선

적당한 선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있다.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참 쉽지 않다. 그렇지 않은 관계도 있긴 하다.너무 가까워서 좋고 적당히 멀어서 좋은 관계. 가까워지면 마냥 더 좋아지고, 일을 같이 해도 훨씬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관계에서 선이 중요했다. 그런 면에서 최근 나의 관계에서 선은 더할나위 없이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