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개발자를 대체한다

빠른 시일 내에 AI가 개발자를 대체할 것이라는 유튜브를 봤다.
아마 내 알고리즘에 뜨지는 않았지만,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는 영상도 있을 것이다.

이 얘기가 나오게 된 배경은 역시 ChatGPT이다. 주변 개발자에게 ChatGPT에 대해 물어보면 “특정 용도”에 유용하다는 피드백이 많다. AI가 작성해준 코드를 직접 활용하는 경우는 없고 이메일을 대신 작성해준다거나, 예제 샘플 코드를 요청해서 참고 하는 경우가 많다.

내 경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아직인 것 같다. 지금까지 기술의 발전이 많은 직업을 만들거나 없애왔는데, 그래서인지 “대체”를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리 회사는 IT회사지만 LAH 세명의 대표중 나만 개발자인데, H는 영화를 전공했다.
H는 웹,앱 개발 과정을 직/간접적으로 겪으면서 영화를 만드는 과정과 굉장히 비슷하다고 했다.
기획, 작은 디테일들, 개발자들이 코드를 대하는 태도 등 많은 면에서 말이다.

내 생각대로 이 관점을 풀어보자면 개발자는 촬영감독의 느낌이다.
연출자가 원하는 대로, 숙련된 기술과 장비를 활용해서 결과물을 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숙련된 기술을 토대로 연출자에게 제안할 수도 있고, 논의를 해볼 수 도 있다. 개발도 결국 기획자가 있고, 개발자는 이를 만드는 기술자이다.

AI가 발전하면서 촬영감독의 대체를 고민하지 않는 건 실제로 몸을 써야해서 그런걸까. 같은 논리라면 결국 로봇이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정작 그 이유는 촬영감독에 있지 않고, 연출자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시나리오가 있고, 콘티도 있지만 결국 현장에서 카메라로 비춰진 실 화면을 봐야 결정할 수 있는 내용들이 있다. 그리고 이런 모든 부분이 다시 시나리오나 콘티에 반영되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
개발도 마찬가지 아닐까. 기획도 하고 디자인도 하고 프로토타이핑까지 하지만, 결국 구현이 완료된 것들을 봐야 결정되는 것들이 있다. 기획자들에 의해서건, 시장에 의해서건.

많은 사람들이 이런 부분을 아는지, 최근에는 ChatGPT 프롬프트 강의까지 나오고 있다. 잘 질문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거겠지. 그렇다면 프롬프트를 잘 작성하면 촬영감독을 대체할 수 있을까. AI를 잘 모르는 비전공자 입장에서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근시일내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이런 관점으로 생각해보니, 오히려 대체보다는 개발자들의 피드백과 같이, 촬영감독의 의도를 좀 더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카메라가 나온다거나 도움을 주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싶다.

결국 개발자 생태계 내 AI도 비슷하게 성장할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개발자의 대체를 걱정하기보다는, AI를 잘 활용해서 AI의 역량까지 나의 역량이 될 수 있는 기반을 걱정해야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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