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는 스타트업인듯 아닌듯한 회사다. 벌써 만으로 3년이 되기도 했고 자금 조달을 위해 외주를 하고 있는 부분이나, 여러 면에서 스타트업이라고 부르기 애매한 부분들이있다.
그래도 스타트업이라고 얘기하는 이유는, 세 대표가 지향하는 바가 스타트업이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을 지향한다고 하면 “투자”를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빠른 개발과 시장 반응에 대한 빠른 피드백을 더 지향한다.
이 글에서는 다른 스타트업을 바라보면서 든 생각을 몇가지 적어보려고 한다. 부러운 부분도 있고, 위로가 되는 부분도 있고 다양하지만 일부만 적어보자.
대규모 (상시) 채용
스타트업은 보통 J커브를 지향하는데, 일단 J의 꼬리(?)부분을 지난 스타트업은 많은 경우에 대규모 채용을 한다. 채용은 뭘 의미할까.
단순히 “투자받아서”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물론 그런경우도 꽤 있는것 같다.) 그것 보다 1차적으로 시장확인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디스콰이엇을 보면 많은 MVP가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걸 실제로 볼 수 있다. 그런데, 대규모 채용을 한다는 것은 일단 MVP는 검증되었다고 생각한다.
MVP가 검증되면 많은 기획이 추가되기도 하고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코드를 안정화하는 경우도 있다. 즉, 업무가 급속도로 많아 지기 때문에 당연히 대규모 채용이 따라오는 것 같다.
물론, 검증만으로 대규모 채용을 할 수는 없겠지. 정말 현금 흐름이 좋은 서비스라면 투자 없이 MVP 검증만으로 대규모 채용까지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MVP검증과 투자가 같이 이뤄지면서 이어지는 것 같다.
사실 이런 스타트업을 지켜볼때면 부럽다. 요즘은 투자 불황기라고 하고, 애초에 현금흐름이 좋아야 투자를 하는 추세라고 한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기회가 멀어진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오히려 지금 투자 환경이 내 개인적인 성향과도 맞는 환경이고, 단순히 투자를 위한 스케일업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서비스를 고민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도 고—-옫 뛰어난 사람들을 모실 수 있겠지.
모두 다른 J커브
스타트업은 결국 지향점에 대한 얘기다 보니, 사실 꽤 큰 회사들도 스타트업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리고 정말 빨리 궤도에 오르는 스타트업도 있고, 꽤 오래 걸리는 스타트업도 있다.
요즘엔 사람들이 테크기업이라는 용어를 쓰지만, 배달의 민족으로 유명한 우아한형제들도 불과 몇년전까지도 스타트업이라고 불렸다. 지금도 스타트업이라고 부르는 곳도 많이 있다.
크몽이라는 서비스는 내가 석사과정이었던 2011년~2013년 즈음에 오픈했던 서비스였고 초반엔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서비스였다. 그런데 지금은 프리랜서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플랫폼 아닐까 생각한다.
패스트캠퍼스는 2016년에 내가 처음 강의를 시작한 곳이다. 2014년 “패스트캠퍼스” 사명 이후 3년정도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만약 이런 성장곡선으로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을 구글링해서 정리해보자고 하면 못할것 같지 않다. 즉, 그리 적진 않겠지만 많지도 않을 것 같다.
그리고 회사들을 보면 어느 곳은 J커브를 그리고 어느 곳은 U에 가깝기도 하고 어느 곳은 너무 올라가서 j가 아니라 그냥 .I같기도 하다. (괄호를 뒤집어 놓은것 마냥 긴 기간동안 성장하는 곳도 있겠지) 이런 곳의 채용공고나 브랜딩이나 기술 블로그만 봐도 멀다는 느낌이 있는데, 사실 시작을 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
앞서 얘기한 회사들도 그렇고, 다른 유명한 스타트업을 봐도 대부분 실제 시작이후 3년 정도는 매우 작다.
오히려 이렇게 멀다고 느껴지는 회사, 서비스들의 시작을 보는 것만으로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
버티면 되겠지.
여담이지만 버티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은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방향에 대한 확신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인사이트에 대한 확신이 있다.
늘 시장이나 환경은 변하기 때문에 방향은 오히려 변할 수 있는데, “어떻게” 또는 “어디로”가 중요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참 부러운 회사가 많지만, 오히려 원동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