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선택

살면서 누구나 여러 선택이 있고, 우선순위가 있다.
결국 그 선택이 모여서 삶을 이룬다.

중대한 선택은 더할 나위 없이 삶에 영향을 많이 주지만, 그렇지 않은 선택들도 꽤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우리네 아버지 세대 중 먹고 살기 바빴다며, 회사 일만 열심히 하고 가정에 소홀했다가 가정에서 입지가 없는 것도 사실 같다.
지금 당장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어서, 이것만 끝나면 괜찮겠지, 싶었겠지만 그렇게 시간은 흘러간다.

만약 내 인생이 바뀌었던, 첫 책 집필이 지금 시기에 제안이 왔고, 주말마다 책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가정해 봤다. 그런데 아내가 나들이를 가자고 하면 어떨까.
그래도 책이 내 인생에 너무 중요하니 이번만 일을 하면 안 되겠냐고 양해를 구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런 사소한 선택이 결국 관계를 만들고 삶을 완성해 가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절대 포기 못 할 우선순위를 하나 정해두면, 선택이 편하다.

물론 언제나 그럴 수는 없다. 당장 내일이 마감인 일이 있다면 당장 해야 할 수도 있고, 너무너무 중요한 순간에는 양해를 구할 수도 있다.
다만, 제일 우선순위 높다는 사실만 기억하면 꽤 선택이 쉽고, 오히려 더 노력하게 된다.
왜냐하면 해야 할 일은 바뀌지 않고, 관계도 중요하기 때문에 평소에 조금 더 일을 해내려고 하거나 효율이 좋아진다.

이번 주말은 일로 꽤 바쁠 예정이었지만, 아내와 운전 연습 겸 파주 나들이도 다녀오고 행복한 주말이었다.
덕분에 돌아오는 평일은 조금 더 효율 좋게 일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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