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 프로젝트

언젠가, 어딘가 이런 얘길 했던 적이 있다. 사업을 하면 일과 여가의 구분이 없어져서 사이드 프로젝트 하기가 어렵다고.
사실 지금도 생각이 크게 바뀌진 않았다.

요즘 즐겁지 않은 외주 일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러다 외주 일을 하기 싫을 때나, 빌드가 오래 걸릴 때 틈틈이 필름업 앱을 개발하고 있다. 필름업은 아직 앱을 만들 계획이 없었으나, 비디어스와 외주 앱도 개발하고 나니 앱 개발에 속도도 붙고 재미도 있어서 짬이 날 때마다 진행해 보고 있다.

그러던 와중 H가 얘기했다. 회사 서비스를 토이 프로젝트처럼 하고 있다고.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다. 개발할 것들이 많아서 부담없이 토이 프로젝트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회사 서비스를 만드는 건 토이 프로젝트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개발하는 템포를 보면 무엇보다도 토이 프로젝트처럼 개발하고 있다.

일과 여가의 구분이 없어져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못 하는 것이 아니었고, 결국 일이 되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사내에서도 이런 개발을 사이드 프로젝트로 바라보기 때문에, 마감을 정하거나 압박을 주지 않고 그저 도울 부분이 있다면 돕는 정도다.

나에게 개발자로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못 한다는 것은 꽤 큰 아쉬움인데, 달라진 것 없이 말 한마디로 아쉬움이 사라졌다.

사이드 프로젝트 하니, 지난 해커톤에서 하다 완성 못 한 알고노트가 생각난다. 이제 정말 뚝딱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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