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의 연금술사라는 애니메이션을 보면 등가교환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뭐 이 단어가 거기서 제시한 단어는 당연히 아니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이 애니다.

어렸을 때 봤던 애니인데, 그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드는 생각이 있다. 어디가 “등가”지..?

등가교환이랑은 조금 다른 단어이지만, 가끔 비슷한 뉘앙스로 쓰이는 단어가 이다. Tradeoff 이다. 오늘 회사에서 대화를 나누다 나온 용어인데, 이 단어에 대해 생각해 봤다.

대학원을 다닐 때 참 많이 썼던 단어다. 성능 평가를 하면 모든 척도에서 좋은 성능을 내는 경우는 없고, A 성능이 좋아지면 무조건 B의 성능은 안 좋아졌다. 이런 관계를 Tradeoff 관계라고 표현했었고 이런 상황은 굳이 연구환경이 아니더라도 많이 발생한다.

실생활에서는 이득을 보는 부분과 손해를 보는 부분의 균형에 대해 얘기할 때 자주 나오는 것 같다. A를 하느라 손해를 봤지만, B를 얻었다거나, A를 얻기 위해 노력하면 B를 얻지 못한다거나.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사실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사람은 생각보다 나약해서, Tradeoff 또는 등가교환이 아닌 것도 그런 것으로 만든다. A를 얻기 위해 노력하느라 B를 얻지 못했는데, A마저 얻지 못한 상황이면 경험에 대한 가치를 높여 등가교환으로 만든다.

나 자신도 이런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이렇게 생각했을 때 오는 평안이 있다.
오늘도 그렇다.

아니, 그래도 조금은 진짜 Tradeoff 같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