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계약을 하다

인테리어 계약을 했다. 온라인으로 여러 업체를 찾아보고, 오프라인 미팅을 2곳과 진행했다. 그리고 한 곳으로 어느 정도 결정한 후에 사전 미팅을 3번 정도 하고 오늘 계약했다.

인테리어를 처음 결심했을 때, 이렇게 본격적으로 하게 될 줄은 당연히 생각 못 했는데,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워낙 많은 사람이 사기를 우려하는 시장이다 보니 주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고, 나도 그랬다. 우선 사기가 아니라고 믿을 수 있는 업체를 내 기준으로 선별했고, 그 이후에는 미팅을 이어가고 정보를 알아볼수록 나의 기준이 잡혀갔다.

사실 아내와 나의 요구사항은 “이쁘고 좋은 집”이다. 예산안에 제일 이쁘고 제일 좋은 집으로 만들고 싶다. LAH에게 찾아오는 클라이언트와 마찬가지로.

이 말은 결국 명확한 요구사항이 없다는 뜻이다. 그래도 우리는 마냥 이쁜 집보다는 밝은 우드톤에 따뜻한 느낌을 바랐다. 하지만 인테리어를 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정말 사소한 것까지 결정해야 하고 고려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진짜 요구사항이 정리되고, 그 외 많은 부분은 업체에 맡길수 있게 되었다.

요구사항으로는 우드톤의 따뜻한 느낌이었고 그 느낌을 표현하는 레퍼런스를 하나 전달했다. 그리고 진짜 요구사항은 마감의 완성도였다. 검수에 시간을 며칠 더 써도 되니, 완성도 있는 마감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집에 들어왔을 때, 원하던 분위기나 기능들은 금방 익숙해질 것 같은데, 마감이 문제 있거나 완성도가 떨어지면 전혀 익숙해질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이렇게 얘길 하니 오히려 반겼다. 사실 이 업체를 선택하게 된 것도 기본에 충실하고 그 기본 위에 디자인을 쌓는다는 느낌을 받아서이다.

인테리어를 턴키로 맡기면 할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홈 스타일링을 해야 한단다.
확실히, 영끌은 삶의 원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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