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의 변수 – 2

어떻게 보면 오늘은 예정된 변수였다. 타일 공사까지 마무리되고, 업체와 함께 실측한 이후 가구를 구매하는 날이다.
안방 붙박이장과 옷방의 시스템 장을 구매해야 했고, 커튼까지 구매해야 했다.

오전에 집에 들러서 가구가 배치될 위치의 치수를 쟀다. 그리고 가구 회사에 가서 견적을 받았다. 충분히 치수를 재고 갔다고 생각했지만, 놓친 부분이 많았다. 특히, 집의 구조 자체를 변경하다 보니 안방에 하수관이 지나가는데, 하수관의 크기도 재지 않았다.

부랴부랴 업체에 연락해서 필요한 치수를 전부 재고 가구 업체와 조율했다. 하하, 조율이 아름답게 되었다면 이 포스팅은 없었겠지.
하수관 덕분에 원하는 대로 가구를 배치할 수가 없어서, 타협하는 과정에서 여러 옵션이 있었다.

  • 하수관의 높이만큼 바닥에 목공 작업을 하고 가구를 올리기 => 붙박이장의 높이가 있어서 불가능
  • 붙박이장의 안쪽 목재를 잘라서 맞춤으로 세우기 => 붙박이장이 힘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불가능
  • 하수관 앞쪽에 가구를 배치

결국 마지막 옵션인 하수관 앞쪽에 가구를 배치하기로 했다. 그런데, 하수관 폭이 거의 20cm에 육박했다. 즉 가구를 20cm 띄워서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공간에 여유가 있어서, 사실, 문제는 없지만 큰 문제가 있었다. 안방 화장실로 들어가는 문과 겹친다는 것이다.

참, 쉽지 않다.

결국, 화장실 문 앞으로 가구가 조금 튀어나오는 채로 진행하기로 했다. 하,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았다. 결국, 저녁에 인테리어 업체에 연락해서 상황 설명을 하고 비용 관련된 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인데 대처할 수 있는 상황이 있는지.

그런데, 갑자기 비용이 달라졌다. 그러지 말고 그냥 맞춤으로 붙박이장을 짜자는 것이다. 잉? 처음에 그게 너무 비싸서 이 고생을 하고있는 것인데 말이다. 결국 얘기를 나누고 확인하니 직접 짜도 비용이 그렇게까지 많이 들어가지는 않았다.

그렇게 멀리 돌고 돌아 직접 가구를 짜기로 했다. 가장 처음에 고려했던 제일 최고의 옵션인 맞춤 장으로 돌아왔다. 돌고 돌아온 과정이 고되다 보니, 마음이 힘들었지만, 결과만 생각하면 가장 좋은 옵션을 처음 보다 싸게 진행하게 됐다. 그렇게 생각하니 한결 마음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정말 앞으로 변수가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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