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나의 여유는 마음에서 나온다. 몸이 바빠도, 내가 해야 할일, 하고 싶은 일, 계획된 일 등의 스케줄이 예상되고 그대로 흐르고 있다면 마음의 여유가 있다.

핵심은 예측 가능성에 있는 것 같다. 몸의 여유와는 관계없다.

직장인 시절에 패스트캠퍼스에서 저녁반 강의를 했었는데, 주 2회 강의를 했었고, 퇴근하고 7시부터 10시까지 강의를 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집필도 함께 했었는데 직장을 다니면서 집필과 강의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피곤한 일이다.

그런데도 나는 그 당시 굉장히 여유가 있었다. 여행도 매해 2주씩 장기로 다녔고, 친구들도 자주 만나고 운동도 열심히 했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예측할 수 있고 이미 계획된 일이기 때문이다. 그 계획대로 흘러갈 때 몸은 힘들지만, 그 외의 시간은 온전히 자유롭다.

지금은 회사 일도 개인 일도 너무 많다. 정말 많지만, 꾸역꾸역 계획을 세우고 하나씩 마무리하려고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새로운 사건이 일어난다. 한동안 연락 없던 클라이언트에게 연락이 오고, 갑자기 보고서와 발표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오고, 개인 일도 크고 작은 이벤트가 생긴다.

이런 상황에, 서비스 오픈과 매주 3일간의 강의가 9월까지 잡혀있다. 세상에, 그리고 곧 9월이라 매주 3과목의 인터넷 강의를 녹화해야 한다.

여유가 없다. 여유가 없으니, 주변을 돌볼수가 없다. 주변을 돌볼 수 없는 상황이 별로다.
조금 쉬면 좋겠지만, 쉬는 것이 아니라 미루는 것이다. 몸이 힘들어도 여유가 있는 것처럼 몸이 쉰다고 여유가 생기진 않는다.

결국 더 빨리 많은 일을 쳐내야, 쉰다. 여유가 생긴다. 아이러니하다, 일을 해야 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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