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한켠의 불편함

뭔가 마음이 불편할 때가 있다. 분명 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알차게 보냈지만 뭔가 놓치고 있는 기분과 함께 묘하게 신경 쓰일 때가 있다.

이런 기분이 들 때는, 결코 이유 없는 법이 없다. 어찌 보면 놀랍게도, 바쁘다는 핑계로, 어떤 일을 의도적으로 지우고 사는데, 무의식에서 신호를 주는 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런 기분이 들 때면 이유를 찾으려고 꽤나 애를 쓴다.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종일 강의를 하고, 남는 시간에 바삐 외주 일을 했다. 저녁을 먹을 때쯤엔 리뉴얼한 비디어스 앱에 버그가 생겨서 수정하고 심사를 넣었다. 바쁘게 하루를 보냈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마음 한켠에 불편한 기운이 감돌았다. 내 경우, 해야 할 일을 은연중에 미루고 있을 때 이런 기분이 든다. 혹시 외주 중에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나 싶어도, 대부분의 외주는 별 탈 없이 회사 내에서 진행 중이다. 그럼 난 뭘 미루고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 한양대와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3개나 진행해야 하고, 비디어스의 웹 리뉴얼도 계획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집 이사 과정에서 생기는 변수에 대응을 잘해야 한다.

아, 해야 할 일도 많은 것뿐만 아니라, 계획할 수 없는 일이 많아서 이런 기분이 든 것 같다.

우선순위를 정해서 하나씩 쳐내야 하는 상황이지만, 모든 일의 우선순위가 비슷하게 높다면, 어쩔 수 없이 병렬로 진행해야 한다. 그래서 병렬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런 불편함을 느끼는 것도 복이고, 불편함을 느낄 때 예민하게 원인을 찾고 해결하려는 성격도 복이다. 괴롭지만 결과는 좋으니까 :), 좋게 포장하자면 촉이 좋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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