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일상] 밀수를 봤다

[약스포가 포함되어있을지도 모릅니다]

류승완 감독 작품 중에 베를린과 베테랑을 재밌게 봤었다. 뭔가 큰 반전없이 기승전결이 딱!딱! 맞춰서 진행되고 후련하게 마무리 되는 영화들이었다.

그래서 밀수도 그럴것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봤다. 예고편에서 나온 대로, 1970년대 배경으로 밀수와 해녀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였다.

보고나니, 역시 큰 반전없이 기승전결이 딱! 맞춰서 진행되고 후련한 영화였다.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분명 그랬는데, 생각보다 몰입이 안되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너무 이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캐릭터 이입이나 스토리에 몰입이 잘 안되었다.

왜 몰입이 안되었나 생각해보면, 캐릭터의 갈등도, 갈등을 해소하는 부분도 너무 쉽고 짧게 그렸다.
그러다보니 충분히 감정선에 몰입이 안되었다.

그럼에도 극F인 나는 어떻게든 몰입하려고 노력해서 봤는데, 마지막 엔딩을 보고 너무 속상했다.

마지막에 모든 갈등과 문제가 해소되서 감동이 있어야할 때에 CG가 너무 인위적이어서 몰입이 완전 깨졌다. 캐릭터보다 계속 배경과 배만 보이고 대사도 안들렸다.

(뭐 그렇다고 해도, 재밌게 봤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소비자의 기준은 역시 냉정하다. 아바타 CG를 봤다면 아바타 CG가 기준이다. 모두가 아바타 CG를 할 수 없는 것도 이해하면서도, “그래도 이정도” 라는 기준이 생긴다.

우리 서비스에는 아직 CG가 필요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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