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이케아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듯이, DIY로 유명한 브랜드이다. 이사를 한 지 아직 한달이 안되었다 보니, 정리한 것들이 조금 있어서 오늘도 어김없이 이케아에 갔다. 가구를 볼 건 아니고, 주방용품을 정리하거나 수납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사는 것이 오늘 목표였다.

지난번 이케아 방문에서 못 샀던 식기 도구 트레이를 꼭 사기로 했다. 그래서 지금 집에 있던 트레이의 사이즈를 전부 재고 방문했다. 꼭 사기로 한, 우드로 된 식기 도구 트레이를 봤는데 사이즈가 너무 컸다. 가로가 컸다면 작은 걸 사고 공간 활용을 했을 텐데, 하필 세로가 컸다. 내부 사이즈로 계산했을 때 2~3cm 정도가 컸다. 그래서 약간의 희망을 가졌던 것은 꼭 들어가지 않더라도 살짝 얹어지면 기쁜 마음으로 쓰려고 샀다. (최악의 경우에는 잘라서 써야지 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도 했다.)

쇼핑을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대보니 어림도 없다. 절대 들어갈 수 없는 크기였다. 고민 없이 다이소로 가서 톱을 사다 잘랐다. 자그마치 3개의 식기 도구 트레이를 전부 잘랐다. 엉성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잘 잘랐고, 저녁 먹고 돌아와서 사포까지 사와 갈았다. 당연히 직선으로 이쁘게 자른 것도 아니고 약간의 엉성함은 있지만, 둘이 이 정도면 너무 만족한다며 박수를 쳤다.

이케아에서 말하는 DIY는 이런 걸 말한 것이 아닌데, 우리끼리 진짜 톱질에 사포질까지 하며 진정한 DIY를 해냈다. 뭐 어찌 됐건 원하는 결과를 얻었으니 그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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