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의 동물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다.

며칠 전 엘리베이터가 수리에 들어간다는 내용과 함께, 준비를 했다는 포스팅을 했었다.
그 글을 쓰면서, 이번 기회에 배달 음식도 줄이고, 요리도 자주 하고, 택배나 쇼핑도 줄이겠다는 다짐 아닌 다짐이 있기도 했다.
오늘은 엘리베이터 수리가 시작된 지 자그마치 3일이 되는 날이다. 요리를 해 먹긴 했지만, 놀랍게도 배달 음식도 먹고, 택배도 왔고, 쇼핑도 했다.

택배는 의도한 택배가 아니라 출판사에서 책을 보내줘서 어쩔 수 없이(?) 온 것이지만 어제는 쇼핑을 했고, 오늘은 배달 음식을 먹었다.
아침은 주먹밥, 점심에는 떡만둣국을 해서 먹었는데, 저녁까지 차려 먹고 싶지 않았다. 이상하리만큼 하루 세 끼를 직접 차려 먹으면 왠지 물리는 느낌이다. 같은 요리가 아닌데도..
어쨌든 그 덕분에 저녁은 쪽갈비를 시켜 먹었다.

배달 기사님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적당한(?) 시간에 1층으로 내려가서 받았다. 당연히 다시 계단으로 올라와서 먹었다. 의외로 운동했다는 기분도 들어서 ‘오히려 좋아’ 순간이었다.
그렇게 첫 주말에 완벽 적응했다.
엘리베이터 없어도 될 것 같다. (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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