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올해로 예비군 5년차이다. 코로나 이후 바로 5년차가 되었다.
예비군이 너무 오랜만이라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매번 1차를 갔던 것 같다. 올해는 강의가 많아서 이제서야 다녀왔다.

화요일에 다녀오고, 오늘은 작계훈련이었다. 전입신고를 마쳐서 이사 갈 집 근처 주민센터에서 진행했다.

나는 보통 뭐든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상황일 때도) 열심히 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가끔 동생이 놀리기도 했던 것 같다. 예비군은 어떤가. 예비군에 대한 밈은 참 많다. 예전 웹툰인 선천적 얼간이에서도 예비군 일화가 나오는데, 이것만 봐도 예비군 훈련 분위기가 어떤지 알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 나는 그렇게 열심히 하진 않는다. 그렇지만 안 하는 것은 꽤 불편하다. 예를 들어 작계훈련에서 복장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는데 군복 요대를 차고 있으라고 하는데, 대부분은 불편해서 차고 있지 않고 본인이 판단했을 때 해야 할 것 같을 때만 찬다. 이런 상황을 보고 있자면 한숨이 나온다.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니고 각자의 의무를 책임지고 있는 상황인데, 모든 태도가 “귀찮아 죽겠다.” 정도인 것 같다. 당연히 모두는 아니지만.

나는 “굳이 왜 안 지키지” 라고 생각하는 반면, 그 사람들은 “굳이 왜 지키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하 예비군에서 가장 힘든 지점은 이런 사람들을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지켜보는 것이다.

이번 기본 훈련에는 9시부터 시작이지만 8시까지 갔는데, 이렇게 일찍 가니까 일찍 간 사람끼리 분대 편성이 되고 “굳이 지키는 사람”들이 확률적으로 많다고 느껴졌다.

나는 군대를 안 가봤지만, 군대를 가면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비슷한 맥락으로 예비군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이제 1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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