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이 밝았다.
오늘은 다행히(?) 자유 스케줄인 날이었다.
A, H와 함께 움직이기로 했다.
원래는 절을 가기로 했었는데, 이틀의 강행군으로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아침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편집샾을 몇 군데 들리고 점심 전에 숙소로 오기로 했다.
아침은 두 여자의 부엌이라는 식당을 갔는데,
청각장애인들이 서빙하고 있었다. 괜히 기분이 좋았다.
반미를 파는 집이었는데, 진짜 맛이 미쳤다.
빵 속을 다 파내고 바삭한 부분만 남겨놓고 속을 채웠는데,
너무 맛있었다.
기본으로 주는 음료도 맛있었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커피를 마시러 갔다.
스페셜 어쩌고라고해서 갔는데, 생각보다 커피가 정말 비쌌고, 정말 맛있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마셨다.
샷으로 먹었던 것도 맛있고, 내려먹은 것도 맛있었다.
이정도로 맛의 다양성이 있으면 술만큼이나 즐길 수 있는 취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H에게 물어보니, 집에서 직접 하긴 어렵고 찾아 다니면서 마시는 거라면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 일단 나중으로 미뤄본다..
편집샾을 찾아 다니면서 이틀동안 못했던 우리 페이스의 일정을 소화했다.
구글 지도를 켜서 그냥 보이는 편집샾을 가고, 그 건너의 옷가게를 가고,
그렇게 여유있게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보니 관광객이 하나도 없는, 완전 현지의 분위기도 느꼈다.
훨씬 여유롭고, 한적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그랩으로 식사를 주문했다.
닭고기, 볶음면, 볶음밥 등을 주문했는데,
여기는 것참.. 배달 음식도 맛있다.
물론 오래 살면서 자주 먹으면 질릴 것 같지만,
간단히 한끼 먹는 것으로는 더할나위 없었다.
그렇게 식사까지 마치고, 수영을 시작했다.
3시간을 수영하고 어제 갔던 맛집 식당으로 향했다.
MOC 식당인데, 해산물이 너무 맛있어서 오늘도 다녀왔다.
새우 요리가 너무 맛있어서, 모든 새우요리를 다 먹었다.
정말 원없이 먹었고, 너무 만족했다.
숙소로 돌아와서 공항에 가기 전까지 보드게임을 했다.
사보타지를 너무 몰입해서 한 나머지,
시간이 30분밖에 남지 않아서, 부랴부랴 컬링을 했다.
컬링으로 1등에게 휴가 1일권을 주기로 했는데,
너무 부랴부랴 하는 바람에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게 되었다.
이점이 아쉽다.
그렇게 마지막 보드게임까지 마치고,
워크샵용(?) 단체 사진을 한가득 찍고 공항으로 향했다.
새벽 1시 40분 비행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공항에서 자다 깨다를 반복하고, 게이트가 바뀌어서 또 멍때리고..
비행기에서는 너무 추웠다.
처음으로 해외 워크샵이었는데, 정말 대만족이다.
무엇보다, 모두가 진심으로 즐겨서 좋았다.
회사에서 하는 것이라면, 본능적으로 싫을 수도 있는데 다같이 잘 즐겨서 좋았다.
언젠가 또 해외로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좋은 추억이 되었다.
이제, 이 기운을 받아 힘낼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