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마지막날이다.
이번 여행으로, 여행이 즐거운 것이었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조식 뷔페를 먹고, 숙소에서 각자 빈둥거리고 퇴실하고 산책했다.
빈둥거리면서 밀린 언슬전을 다 봤다.
날씨가 좋아서 그냥 가기는 아쉬워, 퇴실하고 해수욕장을 산책했다.
산책하다 보사노바가 보여, 커피 한잔하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식당을 찾아보다, 쌈밥집을 찾았고 10분 거리이길래 걸어서 다녀왔다.
다녀오는 길에 해수욕장에 유치원 애기들이 현장학습을 나온걸 봤다.
길냥이가 물마시는 걸 보고 애기들이 구경하고 있고, 선생님을 부르고, 모래성을 짓고 있는 걸 보니 정말 천국이 따로 없었다.
쌈마니 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출발했다.
내가 운전하는 동안 아내는 일을 했고, 아내가 운전하는 동안 나는 라이브러리를 썼다.
집에 도착하고, 밀린 집안일을 했다.
짐 정리를 하고, 분리수거를 하고, 빨래를 했다.
저녁으로는 감자탕을 먹기로 했다.
아내에게 감자탕을 제안했을 때 여태까지 한번도 먹은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원하는 음식이 없었는지 먹으러 가자고 했다.
(매번 그러면서 감자탕 좋아한다고 한다.)
감자탕 집에 도착해서 메뉴를 보더니, 알밥을 먹는다고 했다.
우리 감자탕 먹는거 아니냐니까, 뼈해장국 먹으면 된다며, 알밥과 뼈해장국을 시켰다.
아무래도 감자탕은 먹을 운명이 아닌 것 같다.
여행은 그렇게 끝이 났다.
아내도, 나도 너무너무 만족한 여행이다.
그나저나 이번 여행을 통해서 알게된 사실이 있는데, 뿅뿅이는 엄마를 닮아서 한식을 좋아한다.
한식 먹을 때만 뱃속에서 춤을 춘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