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하루

윤우는 새벽에 39도가 넘는 고열과 함께 깼다.
미리 준비해두었던 해열제를 먹이고 안았다.
안고 있으니 열이 잘 안빠질 것 같아서, 물수건으로 몸을 닦기 시작했다.

새벽 3시까지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병원에 가려고 했다.
다행히 3시가 되자 38.x도로 떨어지고 5분간격으로 계속 재니 꾸준히 떨어졌다.
그렇게 새벽 3시 30분정도가 되어서 윤우는 조금 진정되었다.

그렇게 다시 잠들고 1시간 간격으로 계속 깼다.
다행히 미열만 있고 조금 달래주면 다시 잤다.

그렇게 바쁜 새벽을 보내고 아침을 시작했다.
오늘은 바이러스 검사 결과를 보고, 염증수치 검사를 다시 하는 날이라
다같이 병원에 갔다.
나는 귀가 너무 아파서 이비인후과에 먼저 갔다가, 소아과로 향했다.

21-23일 동안 염증 수치가 계속 올랐다.
다행히 아데노바이러스는 아니였고, 보카바이러스란다.
놀라운점은 검사지를 보니 RSV도 걸렸었단다. 다행히 백신을 맞혀서 입원없이 넘어갔다.
백신이 60만원이나 해서 고민하다 맞혔던 것인데, 백신 값 벌었다며(?) 좋아했다.

대부분의 영유아에 유행하는 기관지 질환들은 대증치료뿐이란다.
결국 아기가 이겨내야하고, 열 관리를 해주면서 탈수가 오지 않게 하고, 혈당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긴 오전을 보내고,
나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윤우가 자는 시간 동안 계속 잤다.
이렇게까지 아무것도 안하고 잠만 자고 누워있던 적이 있었나 싶다.

아내와 나는 조금 회의가 들었다.
이게 맞았을까.
그렇지만 별수없고.. 별수없다.

다른 부모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 걸까 생각해보니,
내 주변은 결국 할머니, 외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정-말 힘들 때는 기댈 곳이 있었다.

우리는 의지할 곳이 정말 서로 뿐이구나 싶었다.
아내가 복직하고, 나도 일을 하는데, 이런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 보면,
우울해진다.

그렇지만
윤우는 잘 이겨내고 있고,
우리도 잘 해내고 있다.

부디 남은 연휴동안 별일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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