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발가락

오늘은 뿅뿅이를 보러간 날이다.
오후 반차를 쓰고 집에서 일하다, 아내 오는 시간에 맞춰 차를 끌고 나갔다.

아내를 태우고 병원에 도착갔다.

아기가 커갈수록 초음파 보러 가는 길이 더 기다려진다.
오늘은 정밀초음파를 보는 날이라 조금 더 뿅뿅이를 오래 봤다.
손가락은 다 있는지, 잘 크고 있는지, 눈코입도 보고 세세하게 살펴봤다.

오늘도 부끄러운지 얼굴을 가려서 얼굴은 못봤다.
대신 아주 적나라하게 발바닥 두개를 봤다.
보자마자 아내 발가락이랑 똑같이 생겨서 놀랐다.
바로 얘기하고 싶었는데, 선생님이 계속 아기 상태에 대해 설명해주셔서 얘기를 못했다.

초음파실을 나오자마자 발바닥이 아내랑 똑같다는 얘기 하니까
아내도 “그치그치!!” 하면서 신나있었다.
뱃속에 있는데도 닮은 구석이 보이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이제 22주가 지나가는데, 얼른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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