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신호

회사일이 점점 안정화(?)되어 가지만, 일 자체는 줄지 않아서 양 자체는 비슷한 것 같다.
육아는 점점 난이도가 올라가면서,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기 더더욱 어렵다.
도대체 왜 안자는지..

그러다 오늘 위험 신호가 있었다.
나는 감정 기복이 그렇게 크지 않은데,
갑자기 너무 웃음이 나서 미친듯이 웃었다.
분명 사소한거였는데 너무 웃음이 나서 눈물이 났다.

내가 숨넘어가면서 웃고 있는 걸 아내가 지켜보고 아내도 웃었다.
이정도면 멈춰야지 싶은데, 멈출수 없이 웃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렇게 오래 숨넘어가게 웃었다.

왜 웃는지 아내에게 설명해주고 싶은데,
웃느라 얘길 못했다.

그리고 어떻게 정신을 차리고 윤우의 막수 루틴을 시작했다.
다시 돌이켜봐도 처음이다.
아내는 그렇게 웃는 내가 웃긴지,
눈에 손을 갖다대면서 눈물을 닦아내더니,
눈물이 묻어난게 웃긴지 연신 웃었다.

이게 무슨 꽁트같은 일인지.
아내에게 이런일이 처음이라니까,
귀에 대고 결혼잘했지? 라며 깔깔 거린다.

후 이제 좀 진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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