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내도 일찍 퇴근하고, 나도 재택근무를 해서 저녁에 시간이 많았다.
그리고 어제 일기에 썼듯이, 내기를 시작해서.. 오늘은 올림픽 공원에 가기로 했다.
저녁을 먹고 올림픽 공원까지 걸었다.
가는데만 30분이 걸려서 갔다.
입구는 더웠고, 뭐 볼게 별로 없었다.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니 선선하고, 뷰가 좋았다.
석촌호수를 걸을 때도, 사람들이 여유가 있다고 느꼈는데, 더 여유로웠다.
아내와 나는 생각보다 많은 얘기를 나누진 않는데,
산책을 하면 여러 얘기를 나눠서 좋다.
시시콜콜한 얘기도 하고, 옛날 얘기도 곧잘 나눈다.
몽촌토성을 지나서 탁트인 곳을 보고 있자니, 행복이었다.
아내가 말했다.
지금 숙소의 침대를 빼고는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그런데 숙소의 침대도 임신이 아니면 괜찮았을 거라고.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이 곳을 꿈의 목표?로 삼으면 좋겠다는 얘길 했다.
그렇게 나의 꿈도 되었다.
평생을 벌어도 못올 수 있지만,
살고 싶은 곳이 있다는 건 기분좋은 일이다.
그렇게 산책을 마치고 기쁜 마음으로 숙소에 돌아왔는데,
이렇게 2시간이 넘게 걸었는데도 내기에서 1위가 아니라는 사실에 좌절했다.
분명.. 화장품 관련 회사랬는데.. 러닝 회산가..?